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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부부 30년 운영 이불가게 전소

30일 오전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상업용 건물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도심 하늘 전체가 검은 연기로 가려졌다. 이 건물에서 30년 넘게 이불을 팔며 생계를 유지해 온 한 한인 업주는 삶의 희망이 불에 타는 걸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날 화재 소식을 듣고 황급히 현장에 나온 A씨(70대 중반)는 불타는 가게를 지켜만 봤다. 익명을 원한 A씨는 현장에서 이뤄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머릿속이 하얘진다”며 “아내는 충격이 커서 차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LA소방국(LAFD)은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사우스LA 스트리트와 12가 인근에 있는 2층 상업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불이 난 건물에는 A씨가 운영하는 이불가게를 포함해 청바지 가게와 주방용품 판매점이 함께 입주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화재로 상가 건물과 가게 3곳은 모두 전소했다.     이불 가게를 꾸려온 A씨 부부는 50년 전 미국에 이민을 왔다고 했다. 불이 난 건물에서 이불 장사를 한 지는 벌써 30년이 흘렀다. 이날도 A씨는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아내와 출근을 했고, 자신의 가게 건물에서 연기가 나고 소방차 여러 대가 와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불타버린 가게를 바라보는 A씨 부부는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A씨는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화재가 발생해 참담할 따름이다”며 “보험이 없어서 화재 피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화재를 지켜본 인근 한인 업주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불이 난 건물 인근에서 25년간 가방 장사를 해온 한인 업주는 “불에 탄 건물 뒷골목에 홈리스가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며 “홈리스가 방화한 것으로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업주는 “건물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처음 불이 났고 곧 건물로 옮겨붙었다고 들었다”며 “아마도 홈리스가 불이 붙은 무언가를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건물은 1907년에 지어졌고 총면적은 1만6800스퀘어피트다. LA시 빌딩안전국(DBS)에 따르면 그동안 해당 건물은 화재 관련 안전사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또 건물 안전점검 관련 지적사항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AFD 니콜라스 프랜지 공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0일 오후 3시 30분 현재까지도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불이 난 건물 내에 섬유 및 옷감이 많아 진화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건물 일부분이 무너져내려 원인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재 진압을 위해 약 120명의 소방관이 투입됐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이불가게 노부부 한인 노부부 이불가게 장사 화재 건물

2023-08-30

한인 노부부, 보험사 상대 소송 제기

    한인 노부부가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 청구와 관련한 적절한 보상과 혜택을 거부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부 중 아내는 또 남편의 건강 상태가 장시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갈 수 없고 갑자기 언제 화를 낼 지 모르는 상태라며 자신이 남편의 후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정해 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박달웅(81) 씨와 그의 아내 박승란(77) 씨는 지난해 6월 1일 LA 수피리어 법원에 '캘리포니아 오토모빌 보험사(CAI Co.)'를 상대로 2022년 초 샌퍼낸도 밸리 노스리지 소재 자신들이 거주하는 집에서 수도관이 파열된 일과 관련해 해당 보험사가 적절한 보상과 혜택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는 계약 위반과 허위 주장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부부는 남편 박씨가 외상성 뇌 손상과 중풍으로 인해 영구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보험금 청구 요청이 거부되면서 열악한 주거 환경에 내몰렸고 남편이 더욱 짜증을 내고 때때로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박씨 부부의 변호인은 지난 2월 14일 법원에 부인 박승란 씨를 남편의 후견인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 이유로 남편 박씨의 현재 정신 건강 상태가 일정 시간동안 지속적인 태도로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이에 덧붙여 박씨가 소송과 관련해 보험사가 제시한 합의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평가하거나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 부부는 수도관 파열과 관련해 2022년 1월 보험금을 청구했고 보험사는 2022년 1월 17일부터 6월 15일까지 월 4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그 같은 액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라고 소장에서 밝혔다. 이들 부부는 또 장기적인 집 수리와 생활 때문에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받았고 특히 남편 박씨는 아내와 다른 가족에게는 익숙치 않은 욱하는 폭력적인 기질이 많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소장에서는 또 "박씨의 아내가 언제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남편을 보살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는 아내도 스스로 화가 많아지고 우울증을 경험하다"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노부부 보험사 한인 노부부 상대 소송 해당 보험사

2023-03-15

타운서 한인 노부부 흉기 위협

한인 노부부가 대낮에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칼을 든 괴한으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이 용의자는 노부부에게 품속에 있던 단도를 꺼내 찌르는 시늉까지 하며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20분께 70대인 김모씨 부부가 시니어센터로 들어와 “강도 피해를 당할 뻔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부탁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 시니어센터 인근 노먼디 애비뉴에서 김씨 부부가 길거리 주차를 하던 중 발생했다.     남편 김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내가 운전을 하고 나는 옆자리에 있었는데 한 남성이 계속 우리를 향해 사진을 찍었다”며 “‘왜 사진을 찍느냐’고 물었는데 갑자기 품속에 있던 칼을 보여주며 차로 다가와 조수석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놀란 나머지 차문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다. 이 괴한은 김씨 부부가 소리치며 저항하자 문을 여는 것을 멈췄다.     김씨는 “이 남성은 우리를 계속 노려보면서 뒷걸음질치다가 다시 품속에 있던 칼을 꺼내 사람을 찌르는 시늉까지 했다”며 “대낮에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더욱 조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니어센터 박관일 사무국장은 “노부부를 위해 경찰에 바로 신고했고 한인타운 순찰 강화도 당부했다”며 “최근 뉴욕서 한인 여성 피살 사건도 있었고 민감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도 바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노부부 타운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la한인타운 한복판 한인 노부부

2022-02-16

[뉴스 추적 - 팰팍 한인 노부부 살인-자살 사건] 암 선고 후 “더 이상 살기 싫다”

25일 10년째 중풍을 앓아오던 아내를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김모씨는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1월25일자 A-1> 유가족에 따르면 1년전 전립선 암 선고를 받은 남편 김모(79)씨는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더이상 살기 싫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다음주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 할 계획이었다. 김씨는 암에 걸리기 전 이미 고혈압·당뇨까지 앓고 있었고, 최근에는 수면제에 의존해야 잠이 들 정도로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 아들의 말이다. 아들 김씨의 말에 따르면 아내 조모(78)씨의 건강 상태가 점차 안 좋아진 것도 병수발에 지친 김씨에게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26일 본지와 만난 아들 김모(52)씨는 “출근전 아버지와 항상 같이 식사를 하곤 했는데, 이날은 식사를 하지 않으셨고, 그게 마음에 걸려 집에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아 불안감을 느꼈다”며 “부모님이 더 오래 살기 바랬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2006년 3월 가족 초청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뒤 이민왔다. 그 후 팰리세이즈파크 아파트에서 아들과 함께 살아왔다. 이들 부부는 뉴욕 한 업소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아들 수입에 의존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씨 부부의 딸 2명은 현재 애틀랜타에 살고 있다. 김씨는 뉴저지한인상조회에 가입했지만 평소 아내 간호를 위해 대외 활동은 거의 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출석했던 뉴저지소망장로교회 박상천 목사는 “부부는 2006년 7월부터 교회에 나왔지만 몸이 불편해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가정 방문을 하면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내비치던 조씨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남편이 부인을 챙겨주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일이 생긴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유가족측은 뉴저지 중앙장의사와 장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정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0-01-26

70대 한인 아내 살해 후 자살…신병 비관 목숨 끊은 듯

암에 걸려 투병중이던 70대 한인 노인이 10년째 중풍을 앓고있던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극이 벌어졌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12시45분쯤 팰리세이즈파크 웨스트 해리엇애브뉴의 한 아파트(11번지) 202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김모(남.79).조모(78)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존 몰리넬리 버겐카운티검사장은 이번 사건이 남편이 아내를 죽인 뒤 자살한 사건이라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화장실에서 아내 조씨는 침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몰리넬리 검사장은 이와관련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면서 "아내는 장애인이었고 남편은 암환자였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편이 먼저 아내를 넥타이로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화장실 문에 넥타이로 목을 맸다. 검찰은 남편 김씨의 시신이 발견 당시 아내가 누워있는 침실을 응시한 채 숨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남편 김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아들과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부의 시신은 이날 아들이 부모와 연락이 안돼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숨진 아내 조씨는 10년전 중풍을 맞아 쓰러져 반신불수로 침대에 누워 투병중이었다. 또 남편 김씨 역시 최근 전립선 암 선고를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은 남편이 신병을 비관해 몸이 불편한 아내를 먼저 죽인 뒤 자신도 뒤따라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보인다. 안준용.강이종행.정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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